도현아빠영농일지

오늘은 추석 선물용 주문 사과를 포장하는 날이에요

이미 오전부터 대구 큰시누네와 함께 작업에 들어갔어요

아들과 저는 점심때 도착해서 점심 같이 먹고 오후에 합류!!

사실 얼쩡대지 않는게 도와주는 건데 집에 가만히 들어앉아 있을 아들이 아니기에...

이미 지게차에 올라타서 신이났답니다ㅎㅎ

 

이곳은 수확한 사과를 보관하는 냉동창고에요

냉동창고 입구엔 요렇게 사과 선별기가 있구요

크기별로 선별해서 택배포장을 하려고 해요

 

사과를 조심조심 부으면 벨트를 따라 저울에 하나씩 올라서요..

그럼  무게순서대로 자기칸으로 데굴데굴 굴러간답니다..

 

크기별로 선별된 사과를 상자에 하나씩 옮겨담는것은 사람 손으로..

 

찰칵찰칵 찍는 와중에 우리 큰시매부님ㅋ

한장 찍어달라며 저리 환한 웃음으로 브이를ㅎㅎ

시누님들, 시매부님들 각자 생업에 직장에 바쁘신데도 바쁜 농사철에 오셔서 큰 일손이 되어주시고 농사짓는 우리에게는 너무나 고마운 가족이랍니다.^^

 

선별한 사과중에 가장 크고 예쁜 사과를 들고 살인미소짓는

우리집 천사 호호호

 

우리 아들 얼굴이 그리 작은편은 아닌데^^;;사과가 얼굴만하니 무지무지크다요^^

 

선별하고나니 오후 4시쯤?

여기저기 주위에서 송이가 많이 난다는 소식을 접한 식구들은 산을 올랐어요.

노래하는청송꿀사과는 송이철에 송이도 수확해서 판매한답니다. 작년에는 송이 풍년이라 많은 고객님들께 맛보여 드릴 수 있었는데

올해는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만큼 어려웠네요 ㅠㅠ

아들과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송이가 똭!!!

귀한 올해 첫 송이~~생송이를 기름장에 찍어 먹으니 기가막힌 고소함이^^

아들도 처음 먹는데 잘먹더라구요ㅎ

참..저기 검정색은 간장 아니고 하수오담금주입니다ㅋ

 

송이먹는 만2세 아드님 포즈보소ㅋㅋ

 

농사일을 하니 아침점심저녁 세끼는 물론이고 중간중간

참까지 먹으니 배가 꺼질 시간이 없어요

일이라도하면 소화라도 될텐데 딩굴딩굴 거리면서 먹기는 다먹고ㅋㅋ 배가빵빵ㅠ

그래도 간만에 식구들 모였으니 그냥 지나갈 순 없죠

오늘은 주왕산에가서 파전에 동동주를 먹기로 했어요

저희 과수원은 차로 5분도 안걸리는 주왕산 바로 근교에 위치에 있답니다.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덕에 등산객들로 붐비고 최근에는 리조트도 들어서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어요.

단풍철 주말에는 차가 밀려서 산행은 꿈도 못꾸고 되돌아가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쨋든 주차장 입구에서부터는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파는 가게들이 양쪽으로 줄지어 자리잡고 있어요

두툼하고 맛좋은 파전에..감자전..산나물전..도토리전까지..

 

여기에 도토리묵도 빠질수가 없겠죠?

 

마지막으로 한국인은 머니해도 밥심?ㅋ밥힘?ㅋ

비빔밥도 쓱쓱비벼서 사이좋게 한입씩

 

임신만 아니면 동동주 한잔 캬~~ㅠ

넘 아쉽지만 1년 참기로 해요ㅎㅎ

배불리먹고 다음 날,

제주도에는 태풍이 왔다더니 아침에 비가 솔솔 내렸어요

그래도 오늘은 주문받은 택배를 모두 포장해서 택배차에

실어 보내야하니 아침부터 부지런히 일을 시작햇어요

 

어제 선별한 사과를 싣고 집앞 창고로 가져왔어요

위에서 보여드린 사과 선별기가 있는 창고는 집 바로 건너편 마을에 있는 할머니댁에 있답니다.

 

총5명의 일꾼 중 아버님은 박스포장 담당

어머님과 노래하는 청송꿀사과 사장님은 사과 포장 담당

큰시누와 큰시매부는 어머님과 꿀사과 사장님 옆에서 보조ㅎㅎ

 

박스도 직접 우리 손으로 접어야 하니 손이 많이 간답니다.

사과크기별로 담는 포장  용기가 틀려요

클수록 키로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같은 5키로 주문이여도 개수는 틀려지는거죠

두개의 사과 박스에 사과 개수가 틀리죠?

11과,9과가 들어가 있네요..키로수는 같지만 아래쪽 사과가 터 굵다는것ㅋ

땟깔좋고 보기좋고 넘나 예쁘네요

사과골라서 스티커 띠를 두르구요..

분홍색 꽃받침 씌우고 흔들리지 말라고 하얀색 캡을 하나 더 씌워요

충격방지용 그물망을 덮고 종이패드를 깔아요

그리고 뚜껑을 덮어주고..

 

요렇게 선물가방에 담고 택배용지를 붙이면

끄읕~~~

 

손쉽게 들 수 있고 선물받은 느낌도 나고 ^^ 일반 종이박스보다 고급스럽기까지 해요.

 

오늘 포장해야 할 사과는 모두 117개에요

차곡차곡 쌓이더니...

 

어느새 117개의 박스가 완성!!!!!!!

모두모두 수고가 많으셨어요..^^

 

포장하는동안 우리 아들은 요렇게 놀았다지요ㅋ

 

아빠 어깨도 주물러 주구요ㅎㅎ

이런 효자녀석 난제 커서도 제발 이맘 변치말아라ㅋㅋ

 

포장하다 발견한 하트모양 ㅋㅋ

이런건 찍어야 한다며 잠깐!!!하고 외쳤더니 시간 뺏긴다며 한마디 하는 꿀사과 사장님ㅠㅠ

내마음이야라고 해주면 내가 잡아먹을까봐ㅠㅠ

 

다음날은 어머님 아버님 꿀사과 사장님 세분이서 250개정도

포장해야 된다는데 보통일 아니겠어요ㅠ

모두들 화이팅하시고 주문주신 고객님들도 감사인사드려요^^